cinema 2017. 10. 11. 16:11


Emily Wells - Becomes the Color (Stoker Soundtrack)





감독 : 박찬욱 / 인디아 : 미아 와시코브스카, 찰리 : 매튜 구드, 이블린 : 니콜 키드먼




18살 생일날 갑작스런 사고로 아빠를 잃은 소녀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 그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 찰리(매튜 구드)가 찾아온다. 남편의 죽음으로 신경이 곤두서있던 인디아의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먼)은 젊고 다정한 찰리에게 호감을 느끼며 반갑게 맞아주고 인디아는 자신에게 친절한 삼촌 찰리를 경계하면서도 점점 더 그에게 이끌린다. 매력적이지만 수수께끼 같은 존재인 찰리의 등장으로 스토커가(家)에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인디아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하고 인디아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충격적인 비밀들이 드러나는데... 전세계를 사로잡을 매혹적인 스릴러가 온다!















많은 사람들이 명장면으로 꼽은 인디아와 삼촌의 피아노씬은 박찬욱 감독이 평소에 좋아하던 작곡가


립 글래스의 곡이다. 또한 피아노씬도 필립 글래스의 조언으로 백허그하는 모습으로 수정됐다.


(내가 좋아하는) 그의 또 다른 영화 곡에는 더 아워스의 'Dead Things' 리바이어던의 ost, 트루먼쇼의 


'Truman Sleeps'가 있다. 


 




Stoker - Duet by  Philip Glass



<스토커>에 이르러 사라진 요소를 굳이 찾는다면 아마도 기존 박찬욱 영화 특유의 ‘잉여분’일 터다. 스토리텔링의 효율과 무관하게 비죽이 튀어나오곤 하던 블랙유머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좀처럼 정할 수 없는 보풀 같은 감흥들을, 이 매무새 단정한 영화에서 발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대신 이번에 주목할 만한 박찬욱 감독의 성과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의 균형 감각과 집중력이다. 그리하여 <스토커>는 어느 때보다 덜 모호하고 합주(合奏)의 성격이 강하며 접근하기 편한 박찬욱 영화로 완성됐다.

씨네 21 / 누구의 딸도 아닌 인디아 글 中 / 글 김혜리 2013.2.26



이야기의 플롯은 단순하지만 박찬욱은 그 단순한 플롯에 촘촘하게 자기식의 코드를 기입해 놓았다. 히치콕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내용이나 스타일뿐만 아니라 스토커를 떠올리게 하는 작명에 숨어 있는 언어유희에서도 드러난다. 스토커(Stoker)는 여주인공 인디아의 성이다. 인디아 스토커 집안에 찰리 스토커가 오는 게 이야기의 발단인데, 초/중반 상당 시간 동안 찰리는 스토커(stalker)처럼 인디아를 쫓아다닌다.

나는 박찬욱의 반도덕적인 상황 설정보다 금기를 뚫고 시연되는 욕망의 광경을 정교하게 보여주는 박찬욱의 수사학이 늘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이 수사학을 통해 동요시키는 윤리적 진동은 가족이라는, 한국사회의 맥락에서는 거의 불가침의 영역에 가까운 무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충격을 준다. 금기와 욕망의 충돌이라는 테제를 가족의 영역 안에서 그가 밀어붙일 때 선악의 이분법 바깥으로 튕겨나가 광기를 광기 그 자체로 온전하게 보게 하는 힘이 그의 수사학에는 있기 때문이다.

씨네 21 신, 전영객잔 / '그녀는 우리와 섞이지 않는다' 中 / 김영진(영화평론가) 20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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