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17. 8. 2. 03:40


문문 / 저수지의 딸들







아무말도 하지마
나 듣질 못하니까
그런 표정 짓지마
어차피 슬픈건 나니까

토닥이지마
또 속지 않을거야
자존심을 긁지마
가렵지도 않으니까

난 눈을 흘기고 
너를 깨물고 손을 할퀴어서
너의 약을 올릴거야 그럴거야
난 너의 입술과 머리카락
니가 아끼는 구둘 먹어버릴거야 
그럴거야

나비라고 하지마
난 날지 못하니까
혼자두지마
뚜뚜 뚜루뚜루

난니가 아프게 맘이 낯설게
눈이 빨갛게 너무 앙상해질거야 
그럴거야
난 몸을 숨기고 맘이 멍들고 
많이 울어서 너의 맘을 졸일거야

그댈 잃어버리고 
하루종일 헤매다 내 발바닥이
다 까맣네요
많이 보고싶은데 
방이 너무 검은데 도착하면
꼭 안아줘요

난 눈을 흘기고 
너를 깨물고 손을 할퀴어서
너의 약을 올릴거야 그럴거야
난 너의 입술과 머리카락
니가 아끼는 구둘 먹어버릴거야 

그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