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mark 2016. 10. 19. 00:25

2013년. 무려 3년 전 읽었던 책의 독후감이다. 고등학생 때다.. 내용은 그 때 썼던 그대로를 옮겼다. 고3의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구나...



2013년이 되고 처음 읽게 된 책이다. 어쩌다 보니 1월 2주가 훌쩍 지나가 버리고 막연히 계속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내가 괜한 심술을 부린 것 같았다. 이렇게 한 번 읽고나면 몸과 마음이 넓어진 느낌이 드는 걸 알면서도 이제 정말 19살. 고3이 됐다는 생각을 하니 책 읽는게 부담스러워졌다.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시간내어 읽어야 겠다.


이 책은 얇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제목과 표지가 매우 예뻐서 고르게 됐다. '원예반 소년들'이란 제목에서는 원예라는 건 남자보다도 여자, 소녀물 한테 더 잘 어울릴거란 생각을 하기 쉬웠는데 이 책의 주인공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읽다 보니 꽃 키우는 즐거움은 남녀 구분 없이 엄청 날 것 같았다. 우연히 물 한 번 줬다가 살아간 잎을 보고 마땅한 동아리 활동을 찾지 못하다 들어간 원예동아리 소년들이 무언가에 몰두 해 의미있는 시간을 누군가와 함께 보내는 모습이 부럽기까지 했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죽 평범하게 원칙대로 살아온 시노자키. 중학생 때는 양아치였지만 극복하고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평범한 고등학생들 중 어쩔 수 없이 튀는 오와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늘 상자를 쓰고 자신을 가두는 쇼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함께 원예를 하며 서로의 단점을 채워가며 성장하는 얘기이다. 


나도 이제 1년만 지나만 성인이 되고 다시는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오지 않을 텐데 나에게는 이런 시간이 있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1학년 때는 기껏해봐야 영화 동아리여서 수동적으로 활동한 반면 2학년 때는 그래도 나름 방송동아리에 들어서 열심히 활동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된다. 의견 조금 안 맞다고 징징거리며 도망치지 말고 열심히 부딪히며 활동할 껄. 그래도 원예반 소년들처럼 무언가 몰두하고 책임감 느끼며 설레는 마음으로 오래해 본적이 없었던 나에게 방송 동아리는 꽤 좋은 추억이었던 것 같다.


이제 어쩌면 어려울지도, 불가능 할 지도 모르겠지만 원예반 소년들 처럼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발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에 상처를 안 받고 오래동안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일 찾을 수 있을까?



책 내용은 생각지도 않는다. 그래도 이렇게 읽어보니 그 당시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고등학생 때는 공부하기 싫어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쉬는 시간에도 읽고 점심 시간. 야자 할 때 심지어 수업 시간에도 읽었다. 그 것을 기록하고자 독후감도 늘 써왔다. 마치 일기장 처럼.


지금보니 내용도 부실하고 하찮지만 너무너무 그 시절 내가 그려진다. 귀엽다. ㅎ 


요즘, 정말 독서 안 하는데 책. 읽어야 겠다. 소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문학 서적. 과학 서적도 도전해 보자! 독후감 쓰자. 손으로 남기자. 영화공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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