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2016. 12. 21. 14:43

감독 : 케빈 스미스 / 단테 : 브라이언 오할로런, 랜달 : 제프 앤더슨




편의점 점원 단테는 오늘 비번이지만 대신 근무를 서게 된다. 하지만 약속시간이 되어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고, 비디오가게 친구는 사고만 일으키며, 여자 친구와 손님들 때문에 단테의 하루는 피곤하기만 하다. 영화 속 젊은이들은 그리 비젼도 없어 보이고, 도전적이지도 않고, 그저 하루의 삶에 안주하며 살아간다. 가게 셔터문을 올리는 것에서 셔터를 내리는 것처럼 그들의 하루도 그렇게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 별 볼일 없는 주인공. 마음대로 나열한 연출이 단순해도 무지 볼만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은 고단하고 휴학생들은 불만만 많나보다. 그리고 이 모든 설명이 맞아 떨어지는 녀석이 주인공 단테다. 단테는 오늘 비번이다. 하지만 사장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일을 하게 됐다. 원래 단테는 오늘 친구들과 하키 경기가 있고 여자친구도 만나야한다. 허나 알바들의 하찮은 존재가 어디 가겠는가. 그러니 단테는 불만만 한가득 안고 카운터를 지키고 있다. 특별하지도 재밌지도 않은 평소와 같은 일터, 이상한 손님들과 자신에게 잔소리만 퍼 붇는 여자 친구, 도움도 되지 않는 옆 집 알바생만 가게를 들락거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한 단테는 괜히 친구에게 잔뜩 가시 돋는 말만 내뱉는데. 친구 왈, 불평불만 그만하고 그 놈의 소심함 좀 깨보란다. 울컥 괜히 화가 나지만 단테는 내일도 제 시간에 가게 문을 열어야 하는 알바생에 불과하다.

 

과제 때문에 보게 된 영화였지만 정말 흥미로운 영화였다. 앞줄에 쓴 것처럼 이 영화는 정말 특별한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것도 매력적인 주인공이 있는 것도, 연출이 좋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정말 재밌다. 진짜 우습다. 주인공의 소심함이 공감되기도 하고, 시시껄렁한 에피소드들, 알바 중에 만날 수 있는 별난 손님, 제멋대로인 연출에서 진정 몰입을 할 수 있었다. 세상의 모든 점원들이 단테마냥 일을 하진 않지만 적어도 나만큼은 단테 편에 서겠다. 불평불만만 하는 알바가 뭐 어때서! 점원들은 오늘도 고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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