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2017. 3. 3. 01:38

감독 : 오모리 타츠시 / 카나코 : 마키 요코, 슌스케 : 오니시 시마, 와타나베 : 오모리 나오



도쿄 외곽의 가쓰라가와 계곡 인근 마을,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사토미가 체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나 친자 살인의 내력을 따라 진행될 것처럼 보였던 이야기는 별안간 그 이웃에게로 초점을 옮긴다. 슌스케 오자키와 그의 아내 카나코는 외견상 행복해 보이는 커플이다. 그러나 오자키와 사토미가 내연관계였다는 풍문이 돌고, 이들의 관계에 의문을 품은 기자 와타나베가 탐문을 시작한다. 조사 과정에서 와타나베는 오자키의 어두운 과거에 접근해간다. 



무슨 말을 하고픈지 잘 모르겠다. 잔잔하다고 하기엔 너무 단순하고, 정적이라고 하기엔 다소 긴 컷에 지루하다. 결정적으로 여자 주인공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사요나라 계곡참 예쁜 제목이다. 나는 단 하나의 스포일러도 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줄거리도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 역시 사전 정보 없이 단지 제목이 끌려 고르게 된 영화였다. 하지만 이 영화, 서정적인 제목과는 달리 예상치 못한 어두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내용 또한 석연치 않다. 영화는 두 부로 나눠진 듯하다. 처음은 남자 주인공 슌스케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뒷부분은 그의 아내 카나코 중심으로 이어진다. 이 부부는 그룹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다. 언뜻 들어도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용서를 비는 간절한 마음과 끝까지 미안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살아간다.

 

마지막 장면, 그들의 관계를 조사하던 와타나베가 슌스케에게 묻는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사건을 일으키지 않은 쪽과 카나코를 만나던 쪽, 어느 경우를 선택하겠냐고. 슌스케의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영화가 그 전에 끝나기 때문이다. 슌스케의 답변은 듣지 못했지만 그가 카나코에게 했던 태도를 보면 그의 대답을 알 것도 같았다. 그들 사이에 일어났던 일, 강간의 경우 가해자가 그 후 어떤 마음을 가지더라도 설사 그 마음이 강력한 속죄이더라도 피해자가 입을 열 때가지 가해자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영화가 끝난 후 의문이 쏟아졌다. 동네에서 일어난 사건에 왜 슌스케가 살인 교사로 오해받게 된 걸까? 카나코가 이번에도 단지 벌주기 위해 슌스케를 경찰에게 보낸 걸까? 왜 하필 여름일까. 왜 제목은 안녕 계곡으로 정해졌나. 어떤 것도 명확한 것이 없었다. 찝찝한 끝.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았던 이유만은 명확한듯하다.

 







카나코 역의 마키 요코는 이 영화로 제 37회 일본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3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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