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2017. 6. 13. 03:23

감독 : 존 파브로 / 캐스퍼 : 존 파브로, 퍼시 : 엠제이 안소니, 이네즈 : 소피아 베르가라




일류 레스토랑의 셰프 칼 캐스퍼는 레스토랑 오너에게 메뉴 결정권을 뺏긴 후 유명음식평론가의 혹평을 받자 홧김에 트위터로 욕설을 보낸다. 이들의 썰전은 온라인 핫이슈로 등극하고 칼은 레스토랑을 그만두기에 이른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는 쿠바 샌드위치 푸드트럭에 도전, 그 동안 소원했던 아들과 미국 전역을 일주하던 중 문제의 평론가가 푸드트럭에 다시 찾아오는데… 과연 칼은 셰프로서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까?









씨네 21 리뷰 中 맛깔스러운 영화 감상 '아메리칸 셰프' / 글 우혜경 2015.1.7

재능은 있지만 미성숙한 주인공이 시련에 부딪혀 반성을 거듭한 끝에 진정한 성공을 이루게 된다는, 익숙한 이야기 구조만 놓고 본다면 <아메리칸 셰프>는 그다지 새로울 것 없어 보인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렇게 이야기를 평평하게 만들어놓은 덕분에 영화의 다른 부분들을 ‘감상’할 여유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때 시선을 사로잡는 건 정신없이 돌아가는 주방에서 탄생하는 먹음직스런 요리들이다. 카메라는 배우들의 연기보다 훨씬 더 정성스레 재료를 골라 손질하고 조리해 하나의 요리로 완성해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여기에 달궈진 팬이 치즈를 녹여낼 때, 그리고 재료들이 도마에서 다져질 때, 각 조리 과정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들은 어떤 음악보다 맛깔스럽게 영화를 포장해낸다.

영화 중간,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존 파브로가 음식비평가 앞에서 “네가 이 요리 만들 때까지 나와 스탭들의 노력을 알기나 해?”라고 소리칠 때, 그 분노가 한편으로는 영화비평가들을 향한 <아이언맨>의 감독 존 파브로의 진심처럼 느껴져 가슴 뜨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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