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2017. 1. 5. 03:28


city of god ost





감독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 로킷 : 알렉상드르 로드리게즈, 제 : 레안드로 피르미노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그곳을 '시티 오브 갓'이라고 불렀다. 신에게 버림 받았음에 역설적으로 '신의 도시'라고 이름 붙여진 무법천지. 이 살벌한 도시에선 어린 소년들마저 갱단의 일원이 되어 권총의 싸늘한 감촉에 익숙해진다. 갱단과 경찰은 쫓고 쫓기는 것을 반복하고 갱단과 갱단 사이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실로 무시무시한 곳, '시티 오브 갓'! 1960년대 '시티 오브 갓'을 주름잡던 텐더 트리오의 까벨레라, 알리까치, 마헤코.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이들의 영향을 받아온... 결국 1970년대를 장악하게 되는 부스까페, 제빼게노, 베네까지... 과연, '시티 오브 갓'의 운명은 누구 손에 쥐어질 것인가?





신이 버린 도시, 브라질의 빈민 동네 '시티 오브 갓'이다.

 

70년대의 브라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동네 아이들은 흙바닥에서 뛰놀고 의료시설도 문화시설도 하나 없는 빈민촌에는 어리숙한 건달들만 가득하다. 그리고 그들은 험한 그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쩌면 벗어나기 위해 공부를 하던, 마약 중매자가 되던 각자의 모습을 그려나간다. 주인공 로킷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형은 마을을 누비며 도둑질을 하다 동네 어린 양아치에게 어이없이 죽어버리고 형과 함께 다녔던 동네 형들도, 시간이 흐른 후 알게 된 모든 이들도 별다른 이유 없이 총 앞에 놓여있단 이유만으로 목숨을 잃는다. 소심한 로킷은 복수할 용기도 동네를 지배할 배짱도 없지만 그들의 모습을 빠짐없이 세상에 내보일 기자가 되는 운을 얻었다. 말 그대로 이 험악한 도시에서 직업을 갖는 것은 운으로 보인다. 로킷이 기자가 될 쯤 이 도시는 점점 더 피바다가 돼갔다. 건달들의 싸움 장에 시민들은 이유 없이 죽어갔고 갈등만 심각해졌다. 결국 마을을 이 지경으로 몬 주범자들도 너무 허망하게 죽어버린다. 시티 오브 갓은 또 다시 이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광활한 자연과 화려한 쌈바 뒤에 가려진 진짜 브라질의 모습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총기 사고가 빈번하고 어린 아이들도 마약에 쉽게 발을 들인다. 하지만 경찰들도 정부도 그런 모습을 쉽게 바꿀 의지가 없다. 특히 신이 버린 이 도시는 브라질의 일부이자 전부이고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쉽게 날 수 없는 한 마리의 생 닭 같았다. 시티 오브 갓은 그렇게 생생한 브라질의 모습이었고 이 영화는 잠시 동안이나마 우리가 그 도시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 생동감 넘치는 영화였다.



 




'씨네 21'에서 가지고온 '시티 오브 갓' 탄생 비화



원작자. 감독. 극 중 배우





- 죽음의 '시티 오브 갓' 파벨라


브라질에서는 1980년부터 2000년까지 수 많은 내전과 범죄로 무려 60만명이 죽어갔다. 계급격차, 인종차별 등 악명 높은 브라질의 슬럼을 사람들은 '파벨라'라고 부른다. 브라질 최고의 휴양지와 그리 멀지 않은 도시 '시티 오브 갓'은 리우 인구의 10%가 살아가고 최악의 파벨라인 만큼 현재 1만 5천명에 이르는 젊은 마약상이 사는 저주받은 도시다. 


- 원작


이 영화는 시티 오브 갓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 파울로 린스의 경험담을 담은 동명 원작 소설에서 시작했다. 그는 위험천만한 이 곳을 벗어나기 위해 문학에 생존을 걸었고 소설의 성공 덕에 파벨라는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사진 작가로 나오는 주인공 로킷은 창조된 인물이지만 "날 안다는 이유만으로, 나와 아는 사이 같기만 해도 반대편의 손에 죽었어요'라고 뉴스를 향해 내뱉는 장면은 실제 장면을 인용했다.


현지 배우들


감독은 대부분의 등장인물을 현지에서 활동하는 비전문배우에서 조달했다. 그래서 파벨라 전문가 카티아 룬드를 공동감독으로 섭외했다. 룬드는 브라질 현지에서 다양한 제작 경험이 있었고 시티 오브 갓 배우들을 위해 연기학교를 연다. 그리고 10:1의 경쟁률을 뚫고 학교에 입학한 20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6개월간 연기수업을 진행했다. 촬영 중에도 갱단과 영화 사이에 고민하는 이들에게 감독과 룬드는 촬영이 끝난 뒤에도 60명의 아이들을 후원했다고 한다. 


- 갱단의 허락


감독은 부패한 경찰의 도움이 무의미 하단 것을 깨닫자 실제 권력자의 허가를 받기로 한다. 그 결과 감옥에 있던 갱단의 우두머리의 허락을 받고 "영화를 만들되, 할리우드 영화같은 방법은 안 된다. 제발 진짜를 만들어달라"는 메모와 함께 그의 부하 몇명을 스탭으로 함께 했다고 한다. 





300만 달러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엄청난 흥행과 함께 3-4천만 달러를 거둬들인다.


2003년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편집상, 2004년 새틀라이트상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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